(2007-10-30 11:56:19)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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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菊

일년에 이렇게 고운 날이 며칠이나 될까?
봄날의 황사, 여름의 그 긴 장마, 가을의 태풍, 겨울의 폭설... 그 중에서 이렇게 맑은 날은 축복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은 그 날이 그날 같다고, 혹은 삶이 나한테만 너무 가혹하다고 우울해하지요.

정미소에 오신 손님에게 바쁘지 않으면 녹차를 타드리고, 단체객이거나, 꼬마손님들 위주거나, 다른 일로 바쁘거나 몸이 불편할 때는 일회용 녹차(커피)를 드립니다. 저번날은 다리를 좀 다쳐서 오신 손님에게 일회용 녹차를 드리면서 탁자에 꽂아논 산국 중에서 작은 한 송이 꽃을 따서 넣어드렸더니 감탄해하시더군요. 향이 좋다고, 가을향이 입안으로 번진다고... 일회용 녹차를 대접하는 미안함도 함께 느끼는 가을 향으로 좋았습니다.

오현주 (2007/10/30 14:46:29) 김 선생님 요즘 마감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김 선생님의 산국 사진을 보니 눈과 머리 속이 맑아지는 거 같아요. 시골 풍경이 마냥 그립습니다.

	낙옆	김지연	2007/11/06

가을인가봐요^^ [1]

김지연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