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5 09:29:19)

정동진

진안골 졸업사진첩

음악수업을 마치고
잠시 교무실에 내려오니
책상위에 우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소포~!

택배와 요금별납이란 인쇄된 우편물에 익숙해버린 생활속에서 250원짜리 우표가 덕지덕지(?) 붙은, 손으로, 보내는이와 받는이를 정성스럽게 적은, "아니 이 우표가 전부 얼마치지? 250원 500원..."
밀려오는 정감에 봉투조차도 소중하게 느끼며 내용물을 열어봅니다.

예상치 못한 감사한 선물에
주위의 선생님들이 "우와~! 정선생~!"하며
"그거 뭔데?" 예전 향수를 떠올리시며 신기해하셨습니다.

너도나도 진안골 졸업사진첩을 돌려봅니다.

옛날 생각이 소록소록난다고,

학교로 퇴비를 가져왔느니,
쌀을 편지봉투에 담아왔니,
또 어떤 선생님은, "우리 오줌도 말통에 눠서 팔았었다!" 하시며 사진속의 모습에 한마디씩 거드니 교무실 분위기가 바로 화기애애 해 집니다.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님께 보여드리고
"우리도 이런 사진집 하나 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역사가 60년이 된 학교인데...
학생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900명이 넘는 큰학교인데
이런 예전모습을 볼 수 없다니...

앞만보고 달리느라
성적!성적!하느라
과거를 잊고
추억을 잊고
등안시하고

작은 '진안골 졸업사진첩'하나에
우리의 잃어버린 모습을 발견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
아이들과 돌려보며
마음속에
우리에게
나비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김지연 (2008/07/14 21:34:04) 징을 치는 재미는 멀고 크게 반향을 일으키는 음감에 있지요. 사람 사는 재미도 기억해주는 이의 정다운 마음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정미소	2008/07/08

청소년 출입금지구역~! [1]

정동진

200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