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4 21:43:26)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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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린 차

"10월3일 까지 이번 전시 마치고 우리 쉬어요.한달 정도.."
9월 17일 도청 갤러리에서 가질 전시 오픈 준비로 오늘도 정미소에 둘이 나가서 바쁘게 보내고 오는 길에 현순씨가 말했다.
"쉬긴 어떻게 쉬여, 찾아오는 사람들은 어떻게하고..."나는 한 숨이 났다. 온 몸이 쑤시고 머리는 몽롱하다. 현순씨도 지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다가 현순씨의 고물 자동차가 신호대 앞에서 대기중에 시동이 꺼지고 그대로 꼼짝을 하지 않는다. 그것도 커브길 일차선에서... 7~8미터 후방에선 현순씨의 차가 안보인다. 차들은 80~100미터로 달려오고 있었다. 어떻게해야 좋을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우선 차를 밀어 같길에 부치려고해도  꼼짝도하지 않았다. 그 때 한 아저씨가 달려오더니 프라스틱 빗자루 하나를 내 손에 쥐어주며 차가 달려오는 후방에서 흔들고 있으라면서 자기는 차를 밀어 같 길로 간신히 부쳤다.나를 미쳐 발견하지 못한 차들이 내 앞으로 돌진해 왔다.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안 그러면 현순씨가 타고 있는 차를 들이 밖을 것 같았다.
우리를 위기에서 도와준 아저씨에게 한마디  '정말 고맙습니다. 세상은 그리 삭막하지는 않네요'
그리고 어쩌면 계남정미소에 쉬엄쉬엄 다녀야 할 것인가?    정말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
이러다 둘 다 지치면 문닫는 것은 아닌가?...!   아직도 두 팔과 다리가 후둘거리고 있다...

이현순 (2007/09/15 19:55:28) 세상을 살다보면 뜻밖의 변수가 생기기도 합니다. 신호등에 걸려서 서있던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기도하고~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는차에 들이대면서 빨리 가라고 소리 지르면서 빵빵 거리는 운전자가 있는반면에~ 빨강색 프라스틱 빗자루를 들고와서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하라며 일처리를 도와주는 고마운 아저씨도 있고~ 계남정미소에서 일찍 출발했지만~ 마팅이를 보험회사 견인차에 실려서 정비소로 보내고 집에 도착하니까 저녁 8시였답니다. 정말 너무 놀래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현주 (2007/09/19 11:10:54)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큰일 날 뻔 했군요. 마무리가 잘 되서 안심이네요. 제가 근처에 살면 어떻게라도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김 선생님 그리고 이현순님 고생하셨습니다.

	귀가1	김지연	2007/09/28

개~~ [27]

김지연

200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