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7 14:18:10)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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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쇼?

계남마을 분이신데 나이가 들어 요즈음엔 보청기를 끼고 다녀도 아주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지 않으면 말을 잘 못알아들으니 사실상 대화가 영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가끔 정미소에 놀러를 온다. 일전에는 본인이 애써 만든 뿌리공예를 들고 오셨다. 뿌리를 케다가 구부리고 칠을하고 대단히 정성을 들인 물건인데다 크기도하여 사양을 했더니 몹시 실망을해서 그냥 받아두기로 했으나 둘 곳도 마땅치않아 난처했다.
며칠전 할아버지는 작은 가방을 들고 오셨다. 마술을 배우고 있는데 마술쇼(?)를 해보이겠다는 것이다. 관객은 달랑 나 혼자 뿐이다. 할아버지는 지팡이에서 꽃을 꺼내는 쇼와 카드쇼를 했는데 어찌나 엉성한지 그 트릭이 다 보이는 것이었다. 혼자서 박수를 치고 있자니 그 또한 쇼나 다름 없었다. 칭찬을 해드릴 때도 나는 큰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계남마을 분들은 다 개성이 넘친다.

정동진 (2009/07/27 20:06:26) 할아버지께서 너무 신나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40여명의 노래+연주 단원이 18명 앞에 앉혀놓고 2시간동안 열정적인 공연을 한적이 있습니다. ... 이제 저의 아버지께서도 나이가 드시니 사진의 할아버지와 같은 작은 동심이 많이 생기시는 것 같습니다. 더 잘 해드려야하는데... 살아보니 인간구실이 가장 힘든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참~! 주신 감자, 양파~! 너~무 맛있어요~! 너무 싱싱하구요~!

김지연 (2009/07/28 22:10:08) 방학 잘 보내시나요? 늘 옆에 계신 것처럼 정겹습니다. 감자, 양파 거져드린 것도 아닌데..송구할 따름~ 암튼 맛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복 중 건강하세요^

오현주 (2009/07/31 15:54:45) ㅎㅎ 그림이 그려지네요. 김 선생님, 휴가는 안가시나요? 저는 사진협회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국제프로사진세미나 행사(8월17일~19일) 때문에 휴가는 꿈도 못꾸고 정신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김지연 (2009/08/03 09:48:36) 아, 매년 8월에 정신없으시죠? 저도 요즘 바쁘네요. 하자센터 아이들이 봄에 계남정미소에 와서 2주간 머물며 진안 탐방의 이야기거리를 만들더니 그 결과물을 사진, 글, 설치, 미술 등으로 만들어와서 8월1일부터 10일까지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진안군에서는 마을만들기 축제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잔시한 진안골 졸업사진첩을 새롭게 만들어 전시 중입니다. 450여점이나 되어 일손이 아주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또 8월15일에는 "아, 태극기" (이경민 기획) 전을 열 준비로 바쁩니다. 아무쪼록 여름 잘 보내세요^^~~

	감자와 양파를 판매하려고 합니다 [25]	김지연	2009/08/10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42]

이현순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