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3 00:53:56)

조현태

다큐멘터리..이발소를 간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우연히  선생님의 사진집을  보게 된후  깊은 공감을 느껴 이발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젊은 세대이긴 하지만 70년대를 잠깐이나마 자라온 터라 과거 근현대사의 흔적이 묻어 있는 옛시절이 향수처럼 기억되곤 합니다. 바로 그러한 기억이 저에겐 이발소에 있습니다.  사라지는 모든것들에 무조건 반대할수 없지만 언젠가 부터 그것들에 아쉬움과 쓸쓸함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자료조사를 위해 서울에서 옛이발소는 찾고 있습니다. 만리동이나 아현동에 한두개쯤을 있긴한데...심상에 맞는 이발소와 이발사분이 아니라.. 어려움이 있습니다..암튼  요즘  서울은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이발소를 도시재개발가과 함께 허물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를 재생산하기 위해 삭제되어가는 이발소...
개인적 느낌이지만  마치 인생의 말년 돈벌이에서는 밀려난 노년의 아버지 모습이 이발소에 있습니다..

저는 다큐멘터리를 영상화에 있어  서울의 옛이발소를 찾아 한컷이 아닌 마지막 모습의 이발소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주름진 얼굴의 늙은 이발사..
그리고 사람의 일생을 전환 시점에 머리를 깎던 모습, 행위를 통해 삶은 다시보고자 합니다.
아이의 탄생에서 머리카락이 자라고, 엄마손에 이끌려 빨래판 놓인 의자에 앉혀 머리를 자르고, 중고등학교 시절 그토록 자르기 싫었던 짧은 스포츠머리..군대가기전 바리깡으로 밀던  그때..첫출근하기 위해 말쑥하게 다듬은 머리..
하나둘씩 늘어가는 새치에 염색을 하는 중년.. 몇가닥 남은 머리에 애착을 보이는 노년의 삶이 이발소에 있습니다.

선생님의 사진은 서울이 아닌 주로 남도 위주라 서울에서 찾아가기 어려움이 있지만...혹 폐업을 앞둔 옛이미지를 간직한 이발소가 있는지요.. 서울근처면 더 좋습니다..하지만..지방이라도 이러한 심상이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아직 저는 상상뿐이라 뚜렷함이 없어..앞서 작업을 하신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김지연 (2007/11/23 23:07:42) 우선 반갑습니다. 영상으로 다뤄 볼 만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제주도에서 강원도 태백까지 돌아다니면서도 서울에는 못 올라갔습니다. 간간히 서울에서도 아주 오래된 이발소를 보았지만 작업은 못했습니다. 그만큼 떨고 있는것이죠. 경험상 접근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아주 포기 할 만한 일도 아니죠. 대체로 저는 남도 지역을 다녔고 폐업상태인 경우도 있었는데 몇년이 지난 일이라 이미 폐업을 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면 이발사분의 여러 조건이 고려되어야 할 터이고... 공공연히 추천 할 만한 곳이 있다고 장담하기는 쉽지않는 입장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계남정미소를 다녀와서 [27]	라성용	2007/11/30

첫눈 [2]

오현주

2007/11/20